“흥행이 되어야 할 텐데요.” 제1회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의 ‘프로듀서 피칭’ 준비에 한창인 박은영 전주프로젝트 마켓(JPM) 코디네이터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감독이 아닌 프로듀서가 투자제작사들을 상대로 자신의 작품을 공개 피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부담감도, 긴장감도 클 것. 하지만 그런 코디네이터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프로듀서들은 피칭 리허설에 여념이 없다. 누구는 마이크를, 누구는 피칭 때 쓰일 파워포인트를 점검 또 점검한다.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프로듀서, 언론 및 영화산업관계자들이 하나 둘씩 입장해 좌석이 가득 채워진다.
이번 행사에 선보이는 작품은 총 다섯 편으로, 제각기 다른 장르들로 구성되어 있다. 피칭 순서대로 정연 프로듀서의 ‘청춘멜로’ <그녀는 주인공>, 고두현 프로듀서의 ‘드라마’ <바캉스>, 김태훈 프로듀서의 ‘공포스릴러’ <우물>, 이진은 프로듀서의 ‘음악성장드라마’ <보이즈비엠비언스>, 김용 프로듀서의 ‘심리스릴러’ <상담가X>.
장르가 다른 만큼 다섯 명의 프로듀서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소개했다. 정연 프로듀서는 영화감독인 주인공과 그 앞에 나타난 ‘극강’ 동안의 30대 여자와의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분위기를 살려 전달하려는 듯, 서정적인 음악에 맞춰 소개했다. 고두현 프로듀서는 시놉시스, 영화의 가능성, 예산 및 리스크 등을 기존 영화의 스틸이미지, 만화 캐릭터를 활용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였다. ‘백번의 말보다 한 번의 영상이 더 강력하다’는 듯, 티저 영상을 보여준 프로듀서도 있었다. 공포, 스릴러를 준비한 김태훈, 김용 프로듀서는 미리 제작해 온 티저를 적절히 활용해 “내 영화는 이런 분위기”임을 효율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진은 프로듀서의 피칭은 ‘리스크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들을 세워 인상적이었다.
피칭 방식은 제각기 달라도 이들은 공통적으로 ‘저예산 상업영화’임을 의식해 “영화를 한정된 예산 안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준비해온 듯 보인다. 가령, <보이즈비엠비언스>의 이진은 프로듀서는 소재인 음악을 통해 뮤지컬, 공연, 음반 등 다양한 부가사업으로 확장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방식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즉, 프로듀서들이 단순히 작품기획, 제작진행뿐만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려는 고민을 함께 보여준 자리였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치러진 이번 피칭은 5월4일 전주프로젝트 마켓 폐막파티 때 1명의 프로듀서를 선발해 500만원의 상금을 지원하고, 5명의 프로듀서는 오는 5월3일과 4일에 저예산상업영화에 관심 있는 투자제작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