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이혼소송에 들어갔다. “일 때문에 계속 떨어져 있어야 하는 어려움을 들며 이들은 우호적인 상태에서 헤어지는 것이 지금 두 사람 모두에게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 대변인 팻 킹슬리의 말이다. 그러나 1990년 <폭풍의 질주>에서 만나 그해 결혼, <파 앤드 어웨이> <아이즈 와이드 셧>에 함께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키드먼의 신작 <타인들>의 프로듀싱에 크루즈가 참여하기도 한 이 커플은 사실상 잘 ‘안 떨어져’ 있던 부부다.
1991년 <빌리 배스게이트>로 인정을 받기는 했지만, 키드먼이 스타덤에 오른 것은 결혼 뒤 크루즈와 함께 연기한 <파 앤드 어웨이>(1992) 때부터. 이후 <투 다이 포>로 골든글로브를 수상하고 <배트맨 포에버>에도 출연한 그녀의 성공을 크루즈와 연관시키던 시선도 사실 많았다. “우린 이렇게 생각했어요. 열심히 일하면 아무도 뭐라 하지 못할 거다, 근데 그게 아니었어요.” 크루즈도 이에 동의한다. “닉의 행보 하나하나가 제 부인이라는 것 때문에 과장되곤 했죠. 부담이 많이 됐을 거예요.” 키드먼이 받은 ‘부담’ 이외에도 종교적 차이 역시 이들의 이혼 사유로 추정되고 있다. 크루즈의 종교인 사이언톨로지에 대해 가톨릭 신자인 키드먼은 부정적이었고,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 종교 선택의 문제가 불거졌으리라는 추측이다. 입양해서 키워온 두 아이 이자벨라와 코너를 누가 맡을지에 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한편 이들의 이혼 발표 직후 조지 클루니의 대변인은 최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동행한 뒤부터 나돌던 키드먼과 클루니의 ‘열애설’을 발빠르게 부인하기도 했다.
<물랭루즈> 촬영중 무릎부상으로 <더 패닉 룸>을 도중하차한 키드먼은 헨리크 입센의 희곡 <바다에서 온 여인>으로 런던 연극무대에 복귀하며, 크루즈는 카메론 크로의 <바닐라 스카이>를 마친 뒤 올 봄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