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키스했다. 해외에서 영화와 게스트를 초청해야 하는 영화제로서는 기겁할 수 밖에 없는 일. 당연히 부산영화제 또한 환율상승과 유가폭등 때문에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프로그래밍과 게스트 초청은 당연히 해야할 일인터라, 다른 부분에서 긴축재정을 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이번 부산영화제의 아이디 카드는 케이스가 없다. 바로 카드에 목걸이 줄을 매달아 놨다. 자원봉사자는 100명 가량 줄었고, 지난해에는 컨테이너로 설치됐던 피플빌리지의 부스가 올해는 몽고천막으로 바뀌었다.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은 "올해 있었던 야외상영장의 영사사고도 긴축재정의 문제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예비발전기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예산이 부족해 준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모든 문제의 원인이 예산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영화제 입장에서는 매우 지난한 전쟁이었을 것이다. 부산영화제에게 환율과 코스피의 키스는 매우 씁쓸한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