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PIFF] 어느 직장인의 비애
글
주성철
2008-10-02
두기봉의 <참새>를 꼭 보고야 말겠다고 결심한 회사원 K씨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예매 작품 결정은 물론 회원가입까지 끝냈건만 접속과 동시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던 것. 적지 않은 회사에서 게임 관련 사이트를 막아놓은 관계로 넷마블에 접속 자체가 안 됐던 것. 하지만 대안도 필요 없었다. 주말 상영작이자, 좌석 수 자체가 넉넉하지 않은 해운대 프리머스 상영작이었던 <참새>는 채 1분여 만에 매진돼버렸기 때문. 넷마블은 최대 45만 명의 동시접속자수를 자랑하기에 예매시 서버 다운의 염려가 없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많은 직장인들에게는 다른 이유로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K씨는 서둘러 현장예매로 눈길을 돌렸지만, 평생 접속하지 않을지도 모를 사이트에 찝찝하게 자신의 주민번호만 남겨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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