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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댄이 돌아보는 자신의 소년기 <그해 여름의 비행접시>
이화정 2008-07-22

<그해 여름의 비행접시> Summer of the Flying Saucer 마틴 더피 | 2007년 | 86분 | 아일랜드, 스웨덴 | 패밀리판타

히피는 공산주의자로 통하던 아일랜드의 조용한 마을 마요주. 15살, 히피 차림의 댄은 마을 어른들에게 문제아로 통한다. 아내를 잃고 외골수가 된 아버지 역시 농장 일에 무관심한 아들이 못마땅하다. 그러던 중 댄은 농장 뒷마당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을 발견하고 그들을 돕기로 한다. 보수적인 마을 사람들에 맞서 외계인을 보호하는 동안 외계 소녀와 댄은 사랑에 빠진다. <그해 여름의 비행접시>는 어른이 된 댄이 돌아보는 자신의 소년기다. 회고조의 SFX는 그래서 다분히 감상적이고 소박하다. 외계인은 검은 두건 하나로 복장을 완성하고, 그들의 초능력은 길거리에서 주운 듯한 평범한 돌멩이 하나로 발현된다. 하이라이트에 등장하는 비행접시 역시 어린이 특촬물에서 보던 조악한 수준이다. 그러나 기네스를 맘껏 마실 수 있는 낡은 바, 작은 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경찰들, 탭댄스가 최고의 즐길 거리인 아일랜드의 별스럽지 않은 풍광과 어우러지는 순간, 이 특촬물은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추억 속의 현실이 된다. 결국 영화는 외계인의 등장이라는 소동 속에, 첫사랑을 경험하고 잃었던 아버지와의 유대를 이어가는 댄의 성장기다. 촬영 내내, ‘햇빛이 비치는 맑은 기억 속의 여름날을 담기 위해 분투했다’는 영화는, 가족영화 전문 마틴 더피 감독의 명성 그대로 따뜻한 외계물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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