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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의 공격으로 파괴되는 인류의 재앙 <클론바이러스>
이화정 2008-07-22

<클론바이러스> Others 오스카 캠포 | 2008년 | 84분 | 콜롬비아 |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시스템 엔지니어 호세의 몸에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공포스러운 피부병. 동료는 이 질병이 아마존 정글로부터 전파되었으며 뛰어난 번식력으로 사람의 온몸을 잠식, 마침내 죽음으로 몰고 갈 것이라며 그를 위협한다. 섹스를 즐기며, 도시의 삶에 익숙했던 36살의 남자는 끔찍한 박테리아의 출현 이후, 자신이 삶이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음을 느낀다. 게다가 자신이 계속 복제되는 초현실적인 현실까지 맞닥뜨린다. 결국 동일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해치는 잔인한 싸움에 휘말리고 평온했던 현실은 악몽이 된다. <클론바이러스>는 한 남자의 혼란을 통해 알 수 없는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파괴되는 인류의 재앙을 환기시킨다. 다큐멘터리 작업으로 이름을 알려온 오스카 캠포 감독은 <클론바이러스>를 통해 이 끔찍한 바이러스의 원인이 포스트 9·11이 남긴 공포, 피해자와 가해자의 책임 전가에서 비롯된 살육과 전쟁에서 기인함을 역설한다. 결국 무수한 정체성으로 증식되는 분신들 사이에서 자아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호세, 그가 겪는 혼란과 분열은 바로 국제정세 속에서 신음하는 모든 이들을 대변한다. 공포에 질린 호세의 눈에 비친 도시의 풍경과 영화에 삽입된 실제 전쟁장면들은 극단에 내몰린 현실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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