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러브 익스프레스 Quickie Express 디마스 쟈야디니그랏 | 인도네시아 | 2007년 | 117분 | 오프 더 판타스틱
“무엇이든 시도하지 않는 자가 루저다.” 별 볼일 없는 남자 조조는 하찮은 자신의 삶을 낙관주의로 위로하며 산다. 청소부 일을 하며 끼니를 때워도 음악을 들으며 희망을 키운다. 그러던 어느 날 조조에겐 한 남자가 찾아오고 그는 조조를 남창으로 스카우트한다. 겉으론 피자회사지만 실제론 피자가 아닌 몸을 배달하는 이 조직은 여자들에게 웃음과 쾌락을 주고 돈을 버는 곳이다. 헌터의 끈질긴 설득으로 이곳에 몸담게 된 조조는 훈련과 시행착오를 거쳐 최고의 남창이 된다. 하지만 그에게 100% 희망이 펼쳐진 건 아니다. 피자배달부를 조롱하는 시선, 의사 여자와 사랑에 빠졌어도 어쩌지 못하는 곤란함이 남창 조조를 옥죄어온다. 인도네시아에서 2007년 큰 인기를 얻으며 화제작이 된 이 영화는 암울한 상황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 주인공을 유쾌하게 위로한다. 두번의 리와인드를 거쳐 과거를 소개하는 도입부의 진행은 경쾌하고, 섹스 코미디를 바탕으로 인물들의 상황을 묘사하는 재치는 조조의 무게를 덜어준다. 돈과 사랑, 명예와 지위 안에서 좌충우돌하던 주인공이 최선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차선책을 궁리해 미래를 펼쳐나가는 결말은 <러브러브 익스프레스>가 제시하는 새로운 희망이다. 전작인 <Tusuk Jelangkung>도 흥행에 성공한 디마스 쟈야디니그랏 감독은 현재 인도네시아 사회의 문제를 대중의 감각으로 잘 버무려 나쁘지 않은 오락물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