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고장이 아니라고 맛집이 없는 건 아니다. 비빔밥이나 회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없는 곳일수록 다채로운 맛집이 많은 법. 한집 건너 한집이 음식점인 부천시를 주의 깊게 살펴본 결과, ‘맛집은 의외로 가까이 있다’는 가설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영화표를 예매하고, 신발끈을 단단히 묶으셨나. 그럼 이제 영화를 본 뒤 기분 좋게 맛집으로 향할 일만 남았다. 취향 따라, 입맛 따라 마음껏 즐기시길.
- 황톳길 멸치를 우려낸 국물로 맛을 낸 손수제비와 고소한 비빔밥으로 유명한 부천시내 맛집. 1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영업하고 있다. 젊은 주인 부부가 직접 만드는 음식들은 조미료를 쓰지 않아 담백하다. 저녁 시간에는 버섯전골이나 불낙전골도 즐길 수 있다. 수제비는 1인분에 3500원. 비빔밥은 5천원이다. (032-665-7475)
- 조마루 뼈다귀 감자탕 ‘조마루’란 이름을 가진 수많은 감자탕 집의 원조가 바로 이곳이다. 뼈다귀 해장국으로 유명한 이 음식점은 양도 푸짐할 뿐더러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뼈다귀 감자탕은 1만7천원부터, 인기 메뉴인 해장국은 5천원이다. (032-664-7394)
- 논골집 <씨네21> 부천 데일리팀이 매년 순례하는 맛집이라면, 설명이 충분할까. 갈비살, 안창살, 삼겹살을 주 메뉴로 하는 이곳의 고기는 참나무 숯불에 구워 향기롭고, 육질은 부드럽다. 공기밥을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는 시골 맛집에서나 접할 수 있을 법한 맛이다. 갈비살, 안창살은 9천원이고 삼겹살은 6천원이다. (032-326-6692)
- 호미불닭발 불닭에도 원조가 있다면, 바로 이곳일 것이다. 매운 음식이 유행하기 전부터 인기를 끈 이 음식점의 불닭발은 다른 지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올 정도로 유명하다. 김가루를 뿌린 밥을 오돌뼈와 섞은 다음 김에 싸 먹는 것이 호미불닭발의 메인 메뉴. 눈물 나게 매운 것으로 유명하니 계란탕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 오돌뼈 1만원, 닭발은 8천원, 계란탕은 5천원이다. (032-325-4267)
- 안나프르나 레스토랑 인도인 요리사가 직접 만드는 인도 카레 음식점. 색다른 음식을 즐기기에 좋다. 인도 만두 사모사와 망고 드레싱 샐러드, 매콤한 소스에 곁들여 먹는 새우구이 등이 있다. 발효 음료 라씨도 판매한다. 점심과 저녁 세트 메뉴가 있고 낱개로 시킬 수도 있다. 세트 메뉴 1만~2만원. (032-662-5075)
- 한촌설렁탕 1층은 설렁탕, 2층은 소갈비, 3층은 돼지갈비를 파는 대형 음식점. 이곳의 설렁탕은 푸짐한 고기와 깔끔한 맛을 자랑하며, 양념이 적절하게 스며든 갈비는 참기름을 듬뿍 친 비빔냉면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가격은 1만원에서 2만원 선. (032-668-2566)
- 앨리스 티 세련된 브런치 카페. 쇼콜라와 타르트, 쿠키와 머핀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세트를 추천한다. 직접 향을 맡아보고 차를 고를 수 있는 것도 장점. 애프터눈 티 세트는 1만원부터, 홈메이드 요구르트는 6천원이다. (032-662-2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