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밤, 전주의 택시들이 한 장소로 모인다. 사람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이곳은 전일슈퍼. 이름 그대로 작은 상점 역할도 하고 있지만 전일슈퍼가 유명한 건 그 때문이 아니다. 누렇고 바싹 마른 긴 생선, 바로 황태포 한 마리 때문에 사람들은 이곳에 모인다. “그깟 생선 한 마리가 뭐 어쨌길래”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아주머니가 연탄불에 노릇하게 굽는 전일수퍼의 황태포는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드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그 중독성의 원인은 바로 이곳의 소스. 청양고추와 참깨가 고루 섞인 새콤달콤한 진간장 소스는 황태포와 환상의 조합을 자랑한다. 이 맛을 처음 접한 <씨네21>의 모 기자는 “소스 한 통만 얻어갈 수 없을까”라며 감탄사를 내뱉기도. 전주의 슈퍼 문화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팁 한 가지! 전주 사람들은 전일슈퍼와 같은 곳을 가맥집(가게 맥주의 줄임말)이라 부른다. 황태포와 계란말이가 모두 6000원. (063-284-0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