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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디어캄포] 호모섹슈얼은 정치적 선택
장미 2007-11-26

<이삭> <옛 마닐라의 기억> 선보인 필리핀의 퀴어 감독 닉 디어캄포

김경묵(가운데) 감독과 닉 디어캄포(오른쪽) 감독

닉 디어캄포 감독, 김경묵 감독과 퀴어를 논하다. 11월17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전용관 특별상영프로그램인 ‘南으로부터 온 영화들’의 일환으로 필리핀 출신의 닉 디어캄포 감독이 김경묵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작가 겸 영화 역사학자이고 영화 박물관 큐레이터이자 무수한 영화감독을 배출한 필리핀 모웰펀드 필름 인스티튜트 워원장인 디어캄포 감독은 고국의 정치·사회상과 동성애자라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작품들을 내놓아 주목받은 바 있다. 2004년 다큐멘터리 <나와 인형놀이>로 커밍아웃해 눈길을 끌었던 김경묵 감독과는 공유하는 지점이 많아 보였다. <나와 인형놀이>, 닉 디어캄포 감독의 세 작품인 <이삭> <옛 마닐라의 기억> <섹스 전사들과 사무라이>가 상영된 뒤 벌어진 대담에서 디어감포 감독은 “필리핀에서 호모섹슈얼은 개인적 선택일 뿐 아니라 정치적인 행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오늘 내 연출작을 다시 보니 새삼 공통적인 주제가 보이더라. 바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다. <이삭>에도 주인공의 아버지, 대통령, 종교지도자, 경제학자 등 무수한 사회적 아버지가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 그들을 계속 죽이는 범죄자 역할을 맡았던 게 한편으로 내겐 부담이었다.” 이어 “김경묵 감독의 작품에선 장난기 같은 것이 느껴져서 좋았다”는 디어캄포 감독은 “파졸리니나 데릭 저먼 같은 게이 감독들의 작품이 떠오르더라”라는 김경묵 감독의 평에 “나 역시 파졸리니나 데릭 저먼을 영화적 스승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삭>에도 데릭 저먼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대담에는 40여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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