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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의 현재와 미래가 만나다
장영엽 2007-10-09

3대 아시아영화아카데미 교장, 허우샤오시엔·임권택·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학생들과 대화

사는 곳도, 피부색도, 쓰는 말도 달랐다. 하지만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열정만큼은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8일 오후 3시30분 부산 해운대 아르피나에서 열린 ‘아시아영화아카데미 교장선생님들과의 대화’는 아시아의 현재를 이끄는 거장 감독들과 아시아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영화인들의 ‘만남의 장’이었다.

이번 행사에는 올해의 교장 모흐센 마흐말바프를 비롯, 지난 2005년 아시아영화아카데미의 첫 교장을 지낸 허우샤오시엔 감독과 2회 교장 임권택 감독이 참석했다. 아시아 15개국에서 선발된 24명의 젊은 영화인들은 거장들의 말 한 마디를 놓칠세라 귀를 기울였다. 세 명의 거장은 이들이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물결’을 이끌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열린 관찰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보길 바란다”는 당부를, 임권택 감독은 “개인의 재능이나 창의성을 살려내는 건 교육이 아니라 본인 자신의 노력”이란 말을,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은 “영화인을 만드는 건 경험”이란 영화관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곧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교장선생님에게 ‘현답’(賢答)을 얻고자 하는 아카데미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거장들은 오랜 영화 경험을 통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얘기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 온 한 학생이 자국의 영화 현실을 비판하며 감독으로서의 독창적 제작방식을 주장하자, 마흐말바프 감독은 “카자흐스탄에서 영화작업을 하게 된다면 학생을 통역자로 쓰겠다.”고 밝혀 환호가 이어지기도 했다. 행사가 진행된 1시간30분 동안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지만, 아시아영화아카데미의 세 교장선생님은 입을 모아 “영화에 치열하게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학생들은 이에 박수로 화답했다.

9월27일부터 시작된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10월12일까지 16일간 진행되며, 워크숍과 마스터클래스, 단편영화제작과 토론 등의 교육과정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