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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에게 정당한 평가를
강병진 2007-10-07

고 에드워드 양 감독의 작품 세계 논한 ‘에드워드 양: 타이베이의 기억’ 세미나 열려

“지금까지 전세계는 에드워드 양을 푸대접 해왔다.” 지난 6월, 고인이 된 에드워드 양 감독의 영화세계를 조명하는 세미나가 6일 오후 7시, 해운대 스펀지의 부산영화제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에드워드 양: 타이베이의 기억’이란 주제로 열린 이 세미나에는 생전의 에드워드 양과 돈독한 관계를 가졌던 에드먼드 웡 전 대만필름아카이브 원장과 이왕주 부산대학교 교수, 김영진 명지대학교 교수, 김이석 동의대학교 교수가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고현철 부산대학교 교수는 “그동안 양은 과작인 필모그래피와 언론을 기피하는 성향 때문에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그의 영화 미학이 심도 깊게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에드먼드의 웡의 발제로 시작됐다. “에드워드 양은 아시아 영화사에서 드물게 세련된 모더니즘 작가”라고 소개한 그는 “대만의 사회 문제를 성장이란 테마를 통해 담아냈으며, 언제나 지적이고 냉정한 관찰을 유지한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이왕주 교수의 “에드워드 양은 왜 대만의 사회문제에 주목했나”란 질문에 “서른의 나이로 영화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의 눈에 맨 처음 보인 것이 격변하는 대만의 사회였다”고 답변했다. 이어 토론에 나선 김영진 교수는 “한국에선 양 감독의 영화를 수용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많아서 아직 비평적인 담론 안에서도 제대로 얘기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드먼드 웡은 “대만의 감독과 평론가들도 양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털어놓으며 “할리우드 영화 스타일 때문에 다른 스타일의 영화는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으며 “영화제 등을 통해 관객에게 다양한 스타일의 영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에드워드 양의 부인 카일리 펑과 아버지를 대신해 핸드프린팅을 하기로 한 아들 션 양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영화제에 감사를 전한 카일리 펑은 “남편의 정신이 다음 세대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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