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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이미 축제의 열기로 후끈!

10월4일 영화제 개막 앞둔 부산의 분주한 풍경들

개막 이틀 전인 10월2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개막식 무대와 야외 상영관이 마련된 것은 물론 레드 카펫까지 벌써 깔려 있다. 철골 구조물을 올리고 조명을 설치하는 스탭들의 움직임이 부산했다. “리허설이 당장 내일”이라니 이들이 이리도 조용하게, 또 바쁘게 뛰어다니는 것도 이해할 만했다. 하지만 야외무대가 비교적 담담한 분위기였다면 영화제 사무실은 전장이었다. “잠깐만요. 나중에 전화할게요!” “그 건은 어떻게 처리하죠?” 개막이 코앞인데다 각종 행사의 실무를 담당하는 이들이니 복잡한 일에 머리가 아픈 것은 당연지사. 열기로 이글거리는 것은 근처 상가에 사무실을 꾸린 자막팀도 마찬가지였다. “베니스, 뱅쿠버 영화제에서 틀었던 영상 자료를 늦게 보냈어요. 빈자리요? 밤샘 작업을 하고 팀원들이 잠깐 씻으러 가서요.” 조소라 팀장의 설명이었다. 부천영화제, 충무로영화제 스탭까지 내려와 도와주고 있었지만 여전히 정신없는 모양이었다.

개막을 하루 앞둔 10월3일, 전날 발대식을 올린 자원봉사자들까지 합세해 들뜬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야, 내가 줄 맞춰놨는데!” 수영만 요트경기장, 개막식 리허설을 앞두고 의자를 일렬로 세우는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의자 줄을 맞추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는 듯 자원봉사자들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앞뒤 거리를 가늠했다. 그 사이 언제 완공될까 걱정스럽던 해운대 피프 빌리지는 몰라보게 깔끔하게 마무리되고 있었다. 담당 스탭인 이지숙씨도 어제 열린 점등식을 앞두고 작업이 많이 진척됐다고 말했다. “내일까지 준비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요. 어제도 밤새고 오늘도 밤새겠네요. (웃음)” 같은 날 저녁 남포동 피프 광장에서 전야제인 ‘여는 마당’까지 무사히 마치면 축제 분위기는 더욱 살아나지 않을까. 아니, 이미 부산은 축제의 설렘에 휩싸여 있다. 영화제가 끝나는 10월12일까지 스탭들은 그 마력에 취해 피로를 잊고 신나게 손발을 놀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