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석이 수석(壽石)이 되려면 여섯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색깔, 모양, 개성, 주름, 굳기. 모든 것이 완벽한데다 적당히 세월의 흔적까지 담고 있어야 진짜 수석으로 인정받는다. 타고난(?) 돌이 아니라면 수석의 자리에 오를 수 없는 것이다. ‘부천수석박물관’은 그처럼 타고난 ‘명품 돌’ 2004점을 전시하고 있다. 33년 동안 돌을 모으고 애장해왔던 정철환 관장이 기증한 수석 900여점이 기반이 됐다고 한다. 이곳의 수석은 사람 손이 가지 않은 돌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을 정도다. 뒷산에 뛰어가는 동물을 연상케 하는 ‘동물문양석’, 사람 얼굴을 닮은 ‘인물물형석’, 삼신산을 떠오르게 하는 ‘도형산수경석’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정교한 모양을 자랑한다. 보고 있으면 어떻게 이런 돌이 만들어졌는지 궁금할 만도 하다. 그런 의문을 가지게 됐다면 주저하지 말고 정철환 관장이나 학예사를 찾으면 된다. ‘수석박물관’의 이 친절한 관람도우미들은 수석의 유래부터 한국 수석의 역사, 수석을 감상하는 방법까지 쉽게 풀어 설명해주고 있다. 또 다양한 기획전과 강좌도 열리고 있으니 문의나 홈페이지 안내를 통해 찾아보면 좋을 듯하다.
부천수석박물관은 부천시 종합운동장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성인 1500원, 중고생 1천원, 초등학생 이하 700원이며 단체는 할인된다. 연락처는 032-655-2900, 홈페이지는 www.bcmuseum.or.kr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