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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고어의 끈적끈적한 향연 <중국식 흑마술>
김도훈 2007-07-17

<중국식 흑마술> Gong Tau 허먼 여우/ 홍콩/ 2007년/ 97분/ 판타스틱 감독백서: 허먼 여우 <팔선반점의 인육만두>로 잘 알려진 홍콩 감독 허먼 여우의 따끈따끈한 신작. 정제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부린 강두술(降頭術)에 의해 갓난아이를 잃은 형사는 자신의 아내 역시 술법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강두술사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하면 아내의 목숨은 없다. 하지만 공포에 질린 아내는 아이의 죽음에 밤낮으로 울부짖으며 고통스러워하고, 강두술사의 끔찍한 술법은 두 사람의 삶을 공포로 몰아가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아시아 고어의 문을 열어젖혔던 <팔선반점의 인육만두>로 전설적인 컬트감독의 지위에 오른 허먼 여우는 대가 같은 솜씨로 홍콩 경찰 장르와 오컬트 장르를 버무린 뒤 양념처럼 고어장면들을 끼얹어낸다. 기가 막힌 중국식 덮밥 요리술이라고나 할까. 관객이 낄낄거릴 만큼 키치적인 장면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클라이맥스에서는 고어영화의 마니아마저 눈을 가리고 비명을 꽥 지르게 만들 만한 신체훼손 장면들이 끝없이 이어진다(특히 이 영화를 보고나면 목을 제대로 가누기가 힘겹다). 만약 아시아 고어의 끈적끈적한 향연에 익숙지 않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보는 게 낫다. 올해 부천의 허먼 여우 회고전에서는 <중국식 흑마술>과 <에볼라 신드롬>, 그리고 <팔선반점의 인육만두>는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