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기의 정교함과 우아함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음식을 담아내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유럽자기들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 불러도 될 정도. 부천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유럽자기박물관’은 유럽자기의 자존심을 지켜온 세계적인 명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소다. 독일의 마이센, 프랑스의 세브르, 영국의 로열우스터, 덴마크의 로열 코펜하겐 같은 회사들이 18~20세기에 제작한 876점의 유럽자기가 관객을 맞이한다. 세브르의 대표 작품 ‘평화의 꽃병’, 유럽 최초로 중국식 백색자기를 만든 마이센의 작품들, 영국 왕실에서 사용한 로열우스터 과일그림 금커피세트가 모두 여기에 있다. 유럽 최고의 예술가들이 직접 손으로 그린 베를린 K·P·M의 자기액자도 볼거리 중 하나.
유럽자기 관람을 더욱 낭만적으로 만드는 건 자기에 얽힌 에피소드다. 각각의 자기는 아라비안나이트, 라퐁텐 우화 등 그림을 보고 추측할 수 있는 테마 외에도 작품 고유의 역사적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전시장 안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그 세세한 뒷이야기를 알아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을 권한다. 영상실에서는 자기의 기원과 도자기 명가의 고풍스런 이야기를 상영하니, 작품에 대한 이해를 두배로 높일 수 있을 듯하다. 자기에 특별한 관심이 없더라도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는 좋은 장소다.
유럽자기박물관은 부천종합운동장 1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요금은 어른 1500원, 중·고생 1천원, 초등학생 이하 700원이며, 단체관람객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연락처는 032-661-0238, 홈페이지 www. bcmuseu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