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PIFAN Daily > 11회(2007) > 영화제소식
지역행사라는 편견은 거둬주세요
강병진 사진 조석환 2007-07-12

이선화 홍보팀장

영화제의 개막을 앞둔 11일, 홍보팀장과의 인터뷰는 만남이라기보다는 알현이었다. 다음 날 있는 개막행사의 최종점검에 게스트들의 스케줄을 정리하느라 바쁘게 뛰어다니는 이선화 홍보팀장의 모습은 ’개막을 맞은 홍보팀장의 불안’이라고 할만 했다. 하지만 개막식이 끝난 이후에도 이선화 팀장의 불안이 진정모드로 돌아설 일은 없을 듯싶다. “가장 듣기 힘든 말은 부천영화제는 지역행사에 불과하다는 편견이다. 그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행사진행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래도 올해는 많은 언론과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기 때문에 그나마 일이 수월할 것 같다.”(웃음)

지금은 영화제에 참석한 감독들의 스케줄을 관리하고 있지만, 이선화 팀장도 한때는 영화감독을 꿈꾸던 학생이었다. 런던에서 연출을 공부하다가 잠시 한국에 들어왔던 그녀는 지난 2003년 우연한 기회로 영화수입업계에 발을 디뎠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미치고 싶을 때>가 처음 구입한 영화였다. 원래는 통역만 하려고 했는데, 내 손으로 영화를 개봉시켜보고 싶더라.”(웃음)

수입업계의 인재로 활약하던 그녀가 부천영화제와 인연을 맺게 된 건 지난 9회 부천영화제의 프로그램 팀장을 맡게 되면서 부터다. 올해는 처음으로 홍보팀장 자리에 앉아 4명뿐인 팀원들과 좌충우돌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팀원들이 예뻐 보인다고. 홍보팀장으로서 바라는 점은 부천영화제가 더욱 국제적이고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는 행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해외 게스트들은 부천영화제가 다른 판타스틱 영화제에 비해 더 생동감 있는 축제라고 말한다.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앞으로 더욱 수준 있는 영화제로 거듭날 것이다.” 올해는 처음 영화제일을 시작할 때 “3년만 있어보자” 했던 그녀가 정말로 3년째를 맞이하는 해다. “내년에도 계약이 성사된다면” 다시 복사골 문화센터를 누비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자신이 직접 연출한 작품으로 부천영화제를 찾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