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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와 대중, 모두와 함께 가고자 한다
김도훈 사진 오계옥 2007-07-12

한상준 집행위원장

얼마 전 번역 출간된 <트뤼포 -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한상준 집행위원장의 사려깊은 영화광적 면모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 2월에 집행위원장 자리에 오른 한상준 위원장은 수석 프로그래머로서 활동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정장을 입고 바쁘게 움직이며 영화제를 정상궤도에 올리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만 했다. 결과는 괜찮다. 영화계 안팎의 우려는 줄었고 예매율은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올랐다.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오늘은 비가 안 오는데, 그게 오히려 더 불안하다”며 웃는 한상준 위원장의 얼굴에서 걱정을 찾아볼 수가 없다.

-집행위원장 첫해다. 예매가 지난해에 비해 아주 잘 되고 있다. =특히 일본영화들이 아주 빠르게 매진되고 있다. 작은 멀티플렉스뿐만 아니라 <마츠가네 난사사건>처럼 부천시청이나 복사골에서 상영되는 작품들 중에서도 매진작이 계속 나온다. 비가 온다는 소식이 여전히 있긴 하지만 대단히 희망적인 시작이다.

-프로그래밍이 아주 적절했던 것 같다. 특히 젊은 관객에게 인기있는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 많다. =처음 집행위원장이 되었을 때는 프로그래머 출신이다 보니 작품 선정도 책임을 지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랜 조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 내 아래의 책임자들을 완전히 믿고 일을 맡겨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두 프로그래머들에게 영화 선정의 많은 부분을 맡겼다. 지금 예매율을 보니까 두 프로그래머들이 선정한 영화의 예매율이 높다. 젊은 사람들이 젊은 감각으로 고른 영화들이 대중에게 어필하는구나 싶다.

-예전보다 마니아적인 성격이 줄었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을 법한데. =부천영화제는 커다란 규모의 영화제다. 호러영화 같은 마니아 장르만을 가지고 열흘을 채울 수는 없다. 하지만 여전히 부천영화제는 ‘판타스틱’ 영화제다. 지금도 2/3 이상은 장르영화들이다. 그 정도를 충실하게 기본으로 가지고 간다면, 나머지 1/3은 장르폭을 좀더 넓혀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판타스틱영화제들은 부천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마니아들 중심의 영화들로만 진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천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마니아와 대중을 모두 가지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영화제가 그런 고민 이후의 첫 번째 영화제가 아닌가 싶다. 마니아 중심의 영화들은 장르적인 특성을 강화시키고, 영화제 전체의 장르폭은 넓히는 것이다.

-올해 부천영화제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부문은 뭐가 있을까. =프랑스 SF 특별전과 몬테 헬만, 리처드 플라이셔 회고전은 내가 결정한 거다. (웃음) 부천영화제는 성격상 프랑스영화와 접목될 가능성이 드물다. 하지만 지난해 자크 타티 회고전을 하고나니 프랑스영화도 부천과 크게 동떨어진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리처드 플라이셔는 지난해에 사망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B급 감독이기 때문에 부천영화제라도 이런 사람을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 게 바로 부천영화제의 탄력성이고 의무 아닐까.

PiFan Director Sang-jun Han

Those who read the translated version of <Francois Truffaut> may be familiar with the Director Sang-jun Han's thoughtful appreciation for cinema. Nevertheless, unlike last year, when he had to work as the top programmer, Director Han (who was appointed in February)has to be attentive at all events in order to achieve the goal: making the Film Festival an outstanding one.

-Compared to last year, the sales are much more favorable. =The Japanese movies are being sold out fast, especially. There still is a saying that will rain, but it is a good start.

-There are a good selection of films, especially those by popular Japanese directors. =Since I used to be a programmer, I wanted to be responsible for the film selections made. Having a lot of experience in coporation work, however, I learned that you should completely trust other employees. Therefore, I let two programmers select the films to be screened. Luckily, those movies are selling out quickly. The reason for this,I assume is, because they have a younger taste and sense that appeal to the mass audience

-Some point out that 'Genre maniac' quality of the festival has lessened. =Still, the Festival is a ‘Fantastic’ Film Festival. 2/3 of the movies shown are of that genre. If this can be maintained, it is good for the other 1/3 to include films of various genres.

-What stands out to represent the uniqueness of this year's Puchon Film Festival. =Richard Fleischer passed away last year. I strongly felt that even if it is just Puchon Film Festival, B-level directors like him should be remembered. Don't you think that this shows the flexibility and responsibility of Puchon Film Festi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