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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량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 <다른 반쪽>
김민경 2007-04-30

<다른 반쪽> The Other Half 잉량/중국/2006년/111분/인디비전

2006년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오리를 등에 진 사나이>로 주목받은 잉량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 <다른 반쪽>의 배경은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부작용과 분투 중인 쓰촨성 지공시의 현재다. 환경오염과 슬럼화는 도시의 일상이 되고, 매일 쏟아지는 흉악 범죄 뉴스 앞에 사람들은 점점 무감각해진다. 주위로부터 “장쯔이만큼 예쁘다”는 칭찬을 듣곧 하는 샤오펀은 법률회사에 취직해 서기 업무를 맡는다. 사무실을 찾은 여성들은 남편의 이혼 거부와 가정 폭력, 부당고용과 산업재해 등을 호소하고, 남성 변호사들은 법률 지식을 통해 그들의 무력함을 친절히 알려준다. 영화는 각계각층의 도시 여성들의 온갖 기구한 사연과 그것을 받아적는 샤오펀의 일상을 교차시킨다. 동거남 덩강은 술과 도박에 절어 살고, 모친의 강요로 나선 맞선 자리에선 세속적인 사업가들의 추한 이면을 마주하곤 한다. 어느날 덩강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채 실종돼버리면서 샤오펀은 그를 찾아 지공시의 거리를 헤매기 시작한다. 비전문배우와 DV카메라로 찍은 <다른 반쪽>은 감독이 실제로 살고 있는 지공시의 현실을 다큐멘터리같은 사실적인 필치로 극에 녹여낸다. 여성의 노동과 빈곤, 이혼, 도시의 환경오염 등 우울한 도시의 삶을 다루면서도 우울하지 않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솜씨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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