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JIFF Daily > 제8회(2007) > 추천영화
영상 포엠 혹은 생과 사에 관한 고찰 <화이트 발라드>

<화이트 발라드> A White Ballad 스테파노 오도아르디/이탈리아, 네덜란드/2007년/78분/인디비전

이탈리아의 신인 감독 스테파노 오도아르디의 장편 데뷔작. 강건한 양식성으로 일관하는 영상 포엠 혹은 생과 사에 관한 고찰. 어느 노부부 한 쌍이 있다. 그들은 서로 말이 없다. 각자의 상념만이 있다. 그런데 그 상념들이 마치 텔레파시처럼 메아리가 되어 서로의 대답이 되고 질문이 된다. 영화는 그걸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으로 들려준다. 그들이 대화 대신 독백의 교환에 빠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불치병에 걸린 아내는 생이 얼마 남지 않았고 남편은 슬퍼한다. 그들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깊고 긴 상념에 잠겨 지나간 삶과 얼마 남지 않은 공존에 대해 기억하거나 침묵으로 질문하는 것뿐이다. 이 노부부의 에피소드에 지속적으로 또 다른 이미지들이 병치된다. 유적지인 듯 보이는 곳을 배회하는 젊은 여자. 간접적인 주석자처럼 개입하는 이 여자를 죽음의 형상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 그리고 덩그러니 비어있는 두 개의 의자. <화이트 발라드>의 이미지들은 이야기 대신 정신의 상태를 전하기 위해 있다. 감독 자신은 이 영화를 두고 “고독과 젊음, 쇠락과 사랑에 대해 말과 이미지로 이루어낸 영화적 여행”이라고 말했다 한다. 양식적이며 상징적인 영화에 지치지 않는 관객들에게 권함. 2006년 로테르담영화제 상영작.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