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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질주 영화제, ‘체질’이죠, 전주국제영화제 홍보팀 김수련씨

언론을 상대한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주문도 많고 부딪치는 일도 있다. 그런데도 몇 년째 꿈쩍하지 않고 영화제와 언론의 중개자로 뛰어다니는 이 에너지 넘치는 사람의 속내는 뭘까. “단발적으로 전력 질주하는 영화제 패턴이 일단 나에게 맞는다. 또 뭔가 윤곽을 알아야 속이 풀리는 성격이라 영화제 전반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홍보팀이 내 성격에 맞다. 그리고 곧장 기사화되어 피드백 받는 것도 좋고”라며 그녀는 단칼에 말한다. 김수련(28)씨는 “대빵 만한 기사 스크랩하는 기쁨”을 마다 할 수 없다.

2002년에 “한 선배의 늪에 빠져서” 그러니까 “학교 1년 선배가 자원봉사자 매니저였던 탓에 그리고 예정되어 있던 인원이 다소 부족해지면서 어쩌다보니 자원봉사자를 하게 됐다. 자봉 때 게스트들 차량 담당이라 정규 스탭들과 지낼 일이 많았는데 그때 나를 조금 이쁘게 본 것 같다(웃음)”며 쑥스러워 한다. 마침내 정식 스탭을 하고 싶다는 생각 끝에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김수련씨는 부리나케 전주영화제에 지원하게 됐다. 지금 그녀는 4년째 전주국제영화제 홍보팀원으로 서울과 부산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 매체의 홍보담당을 맡고 있다. 자원봉사자로 연을 맺고 나서 정식 스탭이 된 경우다.

전주영화제는 김수련씨 일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을 많이 선사했다. 그 중에서도 같은 학교 선배였던 지금의 남편을 영화제 자원봉사를 하며 더 잘 알게 됐고 그리고 나서 작년 11월 결혼한 것이 가장 큰 선물일지 모르겠다. 다만 걱정이라면 어쩌면 있을지 모를 남편의 서울 전근에 맞춰 그녀도 서울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일인데, 그런 말이 나올 때마다 그녀는 “1년만 여기서 더 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서 “토박이 성격이 있어서 그런가보다”라고 속으로 생각한다. 아무튼 이 토박이 김씨, “작년에는 보약 한 재 해먹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살만하다”며 구력이 보약임을 은근히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