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강연에서도 차이밍량은 “이렇게만 가면 결국 상업영화만 남게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현실도피 말고 그런 영화들에게 어떤 가능성이 있겠는가?”라며 “영화를 산업으로만 생각한다면 분명 영화는 퇴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급사, 투자사, 제작자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문화산업을 지원하는 정부도 마찬가지다. 한국처럼 대만정부도 영화를 지원하고 있지만, 다들 돈을 벌려는 데만 혈안이 되어있다.” 또한 그는 자신은 물론이고 배우들까지 직접 영화표를 파는 것에 대해 “이것은 일종의 사회개조운동”이라며 “그런 과정을 통해 5만 명의 관객이 내 영화를 봤다. 한국, 홍콩, 할리우드의 영화와 비교할 때는 매우 미미한 숫자지만, 내가 표를 팔지 않았다면 없었을 숫자”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서는 예술영화와 상업영화 사이에서 갈등하는 예비영화감독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지켜가는 것에 대해 차이밍량은 “배급라인이라는 것이 생겨나면서 예술영화와 상업영화가 구분되었다. 그전에는 모든 영화에 예술성과 오락성이 함께 있었다”며 “나는 그냥 좋은 영화를 만들어서 관객에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다. 어떤 때는 운명이 나를 이 세계에 떠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여러분들이 찍고 싶은 것을 찍으면 된다”고 조언한 차이밍량 감독은 “나는 인간의 고독감, 생명의 불완전성에 대해 줄곧 이야기했다. 그것은 모두 내 생활에서 드러나는 것”이라며 “창조의 원천은 진실된 생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