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하는 사람들의 눈빛과 미소 때문이었을까..? 그 영화를 보다 문득 라다크가 생각났다. 라다크는 인도 속의 ‘작은 티베트’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해발 4000m를 넘나드는 고원의 사막지대이자, 1년 중 8개월 이상 혹한의 겨울이 계속되는 척박한 땅이기도 하다. 라다크 사람들은 겨울이 아닌 3~4개월의 기간 동안 쉼 없이 일을 해야 최소의 생존조건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곳 사람들의 얼굴을 보노라면, 너무나 아름답다. 강한 태양과 추위로 인해 피부는 검고, 주름은 깊지만, 환한 미소가 있기에 그들의 얼굴은 너무나 아름답다. 고된 노동 속에서도, 그리 풍족하지 못한 생활 환경 속에서도, 그들은 특유의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다. 그 곳에서 지내는 동안 내가 ‘행복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던 건, 아마도 그들의 전염성 강한 미소 때문이었던 것 같다.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에 나오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미소가 그랬다. 일본 홋카이도 재일 조선인 학교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다큐멘터리의 가장 큰 매력은, 그들의 ‘미소’이다. 많은 편견과 차별, 아픈 역사적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름답고, 행복해 보인다. 서러울 땐 울고, 기쁠 땐 웃는다. 그 순수한 감정이 아름답다. 라다크와 홋카이도... 아주 멀리 떨어진, 어쩌면 전혀 상관없을지도 모르는 두 장소이지만, 내 기억 속에 이제 한 가지 공통점이 생겨났다. 바로,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