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필름마켓(AFM)이 10월15일 오전 11시 그랜드호텔 1층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11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의욕적으로 신설한 아시안필름마켓은 그동안 큰 성과를 얻어온 PPP(부산프로모션플랜), BIFCOM을 확장해 파이낸싱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토털 마켓’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40개국 4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150여개 업체가 차린 133개 부스가 운영되는 등, 28억원의 비교적 적은 예산을 들인 이 행사는 규모 면에서 합격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참여하는 업체들의 면면을 보면 아시안필름마켓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진다. 일본의 메이저 영화사인 도호토와 컴퍼니, 쇼치쿠 코퍼레이션, 중국의 베이징 폴리보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 홍콩의 에드코필름스, 셀레셜 픽처스, 포커스 필름, 골든 네트워크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사가 대거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유럽의 스튜디오 카날, 와일드 번치, MK2, 타탄필름스, 그리고 미국의 라이온스 게이트 필름스, 웨인스타인 컴퍼니도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마켓이 9월초의 토론토영화제와 11월1일부터 개막하는 아메리칸필름마켓 사이에 열린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같은 호응은 기대를 뛰어넘는 것이다.
아시안필름마켓은 완성된 영화, 또는 제작중인 영화를 사고파는 영화마켓의 기본 기능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쓰는 지점은 아시아 영화계의 합작과 공동제작 활성화다. 아시아 영화시장의 통합이라는 최근의 경향에 발맞춰 아시안필름마켓이 다양한 아시아 합작영화의 중심기지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올해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박광수 공동 운영위원장은 “우리의 목표는 이 공간을 통해 영화가 활발하게 판매되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만을 목표로 삼다보면 도쿄나 상하이 마켓에 밀려 오히려 위험해질 수도 있다. 아시안필름마켓은 아시아 영화의 발전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부산이 아시아 합작영화의 산실이 돼야 다른 영화마켓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배우 마켓’이라 할 수 있는 스타 서밋 아시아도 이같은 차원에서 개최된다. 아시아 합작영화를 만들려면 아시아의 각 국가에서 인지도가 있는 배우를 공유해야 한다. 이를테면, 중국 시장에서는 한국배우만 출연하는 영화보다 중국에서 떠오르는 여배우 저우신 같은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영화가 훨씬 가깝게 다가온다는 얘기다.
아시아의 매니지먼트업체 간의 비즈니스를 활성화한다는 것도 이 행사의 목표다. 결국 스타 서밋 아시아는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배우들과 신진 스타들을 다른 나라에 소개해 성공가능성 높은 합작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아시아의 정상급 스타들이 참여하는 ‘커튼 콜’에는 한국의 황정민, 장진영을 비롯해 일본의 아오이 유, 중국의 저우신, 베트남의 도티하이엔이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공동기자회견과 아시아 영화계의 주요 인사들과의 미팅 등을 갖게 된다. ‘캐스팅 보드’는 국제적인 배우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연기자들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는 쇼케이스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하정우, 이소연, 최여진 등을 비롯해 일본의 세키 메구미, 타이의 찰리 트라이럿 등이 참여하게 된다. ‘아시안 페이스 인 할리우드’는 제목 그대로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젊은 아시아 연기자를 소개하기 위한 행사다. 특히 미국 시장을 고려한 합작 프로젝트라면 미국에서 인지도가 있는 이들과의 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한국계 미국인인 성 강, 윌 윤 리, 레오나르도 남이 참가한다.
아시아의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하는 프로듀서 워크샵도 아시아 합작을 이끌어내기 위한 행사.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 프로듀서가 중심이 된 ‘아시안 프로듀서 클럽’이 주도하는 이 워크샵에서는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중국계 프로듀서 테디 지 등이 참여해 해외에서 파이낸싱을 하는 방법에 관해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한·중·일 합작영화인 <묵공>의 사례를 들면서 아시아 합작영화의 현실을 진단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같은 변화에 발맞춰 그동안 아시아의 개성있는 작가영화를 후원해온 PPP 또한 성격이 바뀌었다. 우선, 합작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하면서 아시아 바깥의 프로젝트에도 문호를 개방했다. 프랑스 라울 루이즈 감독의 <미스 크리스티나>, 미국 존 아미엘 감독의 <105° 앤 라이징>, 터키의 예심 우스타글로우 감독의 <판도라의 상자>는 이 같은 차원에서 참여하는 작품들이다. 또 합작과 공동투자를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또한 포함시켰다. 오우삼과 테렌스 창이 공동 제작자로 참여하는 중국·대만·홍콩 합작영화 <의혈형제>는 이 부류에 속한다. 모흐센 마흐말바프 의 <두발로 걷는 말>, 차이밍량의 <얼굴>, 아오야마 신지의 <슬픈 휴가> 등 아시아 거장 감독들의 프로젝트와 이명세 감독의 <M>(가제), 류승완 감독의 <야차>, 장준환 감독의 <파트맨> 등 한국 감독들의 프로젝트도 PPP를 빛내고 있는 라인업이다. 인터넷으로 접수받은 사전 미팅신청이 600건 넘게 접수됐을 정도로 올해 PPP는 더욱 더 큰 성공을 예감케 한다.
아시안필름마켓의 모든 행사는 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 각 업체들의 세일즈 부스는 18층~21층에, PPP 미팅룸은 22층에 마련되며 BIFCOM은 2층에서 개최된다. 마켓 스크리닝은 프리머스 시네마에서 하게 된다.
A Market for the Expansion of Asian Cinema
In its 11th year, PIFF ambitiously establishes the “Asian Film Market” (AFM). With its opening ceremony at 11:00 a.m. on October 15th at the Grand Hotel, AFM continues for four days until the 18th. Together with the expansion of the Pusan Promotion Plan (PPP) and BIFCOM, the creation of AFM seeks to create a "Total Market" addressing everything from financing to marketing. Though only its first year, AFM has some 400 companies from 40 nations, with 150 companies organizing 133 booths. Given its relatively small budget of only $2.9 million, AFM deserves high marks for its accomplishments.
Expectations are sky high. Major Japanese firms like Tohotowa and Shochiku, China's Beijing Polybona and Global Entertainment Group, and Hong Kong's Edco Films, Celestial Pictures, Focus Film, and Golden Network represent the Asian film industry. Europe's Studio Canal, Wild Bunch, MK2, and Tartan Films, and US firms Lions's Gate Films and the Weinstein Company will also take part. Given that ASM falls between the Toronto Film Festival in September and the American Film Market in November, anticipation for ASM huge.
Besides fulfilling its basic function of selling completed movies and movies in production, AFM plays a variety of other roles. The most attention is being paid to joint productions in the Asia. AFM aims to become the central base for such projects. Co-director Park Kwang-su summarizes this year’s events: "Our goal is not simply to increase sales of movies. If it were, we'd be in danger of being shoved aside by Tokyo or Shanghai. ASM must become a space whose worth lies in the expansion of Asian cinema."
“Star Summit Asia” introduces the best talent of Asia to world. Among the top actors attending the "Curtain Call" are Korea's Hwang Jung-min and Jang Jin-young, Japan's Aoi Yu, China's Zhou Xun, and Vietnam's Do Thi Hai Yen. "Casting Board" aims at promoting Asian actors with the potential to become international stars, including Korea's Ha Jung-wo, Lee So-youn, and Choi Yeo-jin, Japan's Seki Megumi, and Thailand's Charie Trairut. "Asian Faces in Hollywood" introduces Korean-Americans Sung Kang, Will Yun Lee, and Leonardo Nam.
This year, the Pusan Promotion Plan, which introduces outstanding Asian films to a larger stage, opens the door to films outside of Asia and has its most films ever with 36. France's Raul Ruiz and the United States' Jon Amiel are among directors from beyond Asia scheduled to attend, together with master Asian directors Mohsen Makhmalbaf, Tsai Ming Liang, and Shinji Aoyama, and Korean directors Lee Myung-se, Ryoo Seung-wan, and Jang Joon-hwan.
All events will take place at the Grand Hotel. Companies will have booths on the 18th to 21st floors, the PPP meeting room will be on the 22nd, and the BIFCOM will be on the 2nd floor. The "Market Screening" will take place at the Primus Cin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