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랄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단의 기자회견이 13일 오전 10시 PIFF 파빌리온 컨퍼런스 룸에서 열렸다. 아시아의 숨은 인재를 발굴하고 격려하는 뉴 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장은 헝가리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이름이 높은 이스트만 사보가 맡았으며, 심사위원으로는 <플랑드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브뤼노 뒤몽과 <요가황후>, <메이드 인 홍콩>을 제작한 홍콩 프로듀서 다니엘 유, 그리고 지난해 <나비드의 꿈>으로 부산영화제에 참여한 이란 감독 아볼파즐 잘릴리와 한국배우 문소리가 선정되었다.
이날 이스트반 사보 심사위원장은 “한해 세계적으로 약 7000편의 영화가 제작되지만, 관객들에게 중요한 이슈를 던지고 소통하는 영화는 몇 십 편 밖에 없다”며 “그런 영화를 발굴하는 게 영화제의 존재이유”임을 강조했다. 또한 심사기준에 대해 그는 “영화는 일단 흥미롭고, 놀라운 요소가 있어야만 한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관객을 흥분시키고, 소름끼치게 만드는 영화를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브뤼노 뒤몽 감독은 “내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바로 관객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라며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어줄 영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심사위원장의 뜻에 힘을 더했다.
98년부터 매년 부산을 찾았던 다니엘 유는 “존경하는 분들과 함께 심사를 맡게 되어 영광”이라며 “나도 영화를 한 편 만들어 뉴 커런츠에 출품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사위원가운데 유일한 배우인 문소리는 “이번 심사과정이 앞으로의 연기생활에 매우 큰 자양분을 얻게 해줄 것 같다”며 “부산은 내가 태어난 곳이고, 부산영화제는 데뷔작인 <박하사탕>이 처음으로 상영된 곳”이라며 영화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 뉴 커런츠 부문에는 한국영화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와 <경의선>을 포함한 총 10편의 작품이 초청되었으며, 최우수 아시아 신인작가상에 선정된 감독에게는 3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수상결과는 20일 폐막식 때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