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씩 영화와 술로 불면의 밤을 보내다 보면 하루 쯤은 숙소에 일찍 돌아가 눕고 싶어지는데, 그래도 곧바로 잠들기는 아쉬운 이들을 위한 야식집이 있다. 동부시장 조약국 사거리에 위치한 ‘장가네 왕족발’은 전주 시내에 처음으로 생겼던 족발집 가운데 하나. 육수가 오래되고 진할 수록 맛이 있는 족발의 특성상 주인 아주머니께서 장충동 본가에서 직접 기술을 전수받고 얻어 오신 육수를 15년째 쓰고 있다. 16,000원 짜리 小를 시키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족발은 서너 명이 먹기에도 충분한 양이다. 매콤한 콩나물 국밥, 백김치, 초장에 버무린 취나물 등이 느끼한 맛을 없애준다. 일제시대에 지어진 2층짜리 목조 적산가옥인 가게에 직접 가볼 수도 있는데, 풍류를 사랑하시는 주인장께 말만 잘하면 술도 얻어먹고 장구 장단도 들을 수 있다. 밤 12시까지 영업. (063-282-7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