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부슬 내리는 봄비로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는 매콤하고 칼칼한 김치찌개가 제격이다. 마침 영화의 거리인 고사동 오거리 국민은행 뒷골목에 자리한 ‘명원’은 전통한옥을 개조한 식당. 불에 살짝만 구워 향긋한 맨김을 양념장에 찍어 먹으며 주위를 둘러보면 멋스럽게 한지를 바른 벽과 미닫이문 사이로 내다 보이는 바깥 풍경이 운치 있다. 한 냄비 가득 나오는 김치찌개(1인분에 6천원)는 먹음직스런 김치, 큼직하게 썰어넣은 두부와 팽이버섯, 대파, 통고추로 맛을 낸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큼지막한 덩어리를 가위로 숭덩숭덩 잘라넣어 주시는 돼지고기는 비계조차 느끼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라 저도 모르게 밥 한 그릇을 다 비우고 “여기 공기밥 추가요~”를 외치게 된다. 직접 담가 달콤하면서 향긋한 식혜도 입가심으로 그만이다. 원래는 한우의 갈비 안쪽에서 나오는 토시살 전문구이 집으로 별미인 육전도 맛볼 수 있다. (063-285-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