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아직은 '영화제'보다 '비빔밥'을 꼽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전주의 대표적인 한정식집 가운데 하나인 '고궁'은 매년 4월 말에서 5월 초순 전주영화제와 풍남제, 전주 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찾았다가 전주 전통비빔밥을 맛보러 온 손님들로 붐빈다. 따뜻하게 데운 유기그릇에 담긴 밥 위에 매콤달콤한 육회와 각종 나물, 견과류, 전라도 특산물인 황포묵과 손맛으로 빚은 고추장이 화려하게 토핑된 전통비빔밥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한다. 하지만 마음이 급하다고 숟가락부터 들지는 말자.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나물과 밥을 잘 섞어야 으깨지지 않고 맛을 살릴 수 있다. 향긋한 북어 더덕구이나 고소하고 담백한 녹두전 등 일품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양을 조금 줄인 미니 비빔밥을 함께 먹는 방법도 있다. 도립국악원에서 큰길 따라 오른쪽으로 100여 미터 내려가면 갈색 벽돌 건물이 보인다. (063-251-3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