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E3쇼 당시 PS3를 소개하던 구타라키 겐 SCE 사장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발매 연기가 기정사실화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마이니치신문등 일본 언론들은 2006년 봄 예정이던 PS3의 발매시기가 11월 초순으로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사실은 당초 오늘 오후 3시에 있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설명회에서 정식 발표될 사안이나 그보다 앞당겨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연기 사유는 게임 소프트웨어의 기록매채로 쓰일 차세대 광미디어 ‘블루레이 디스크’의 규격 결정이 늦어져 양산체제가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 업계에서는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는PS3의 발매 연기가 차세대 게임기 시장 판도에 미묘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에 관해 비교적 상세한 분석 내놓았는데, 예정대로 올 봄에 내놓을 경우 시장이 요구하는 250만대에는 턱없이 부족한 50만대 정도 밖에 생산을 못하여 소비자들의 불만을 살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로 인해 발매 시기를 대폭 늦추게 되었다며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PS3가 발매될 즈음에는 앞서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X박스360이 저가공세로 나올 가능성이 크며, 닌텐도 역시 신형 게임기 ‘레볼루션’을 발표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이탈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가격 역시 불안요소로 자리잡고 있는데, PS3가 슈퍼컴퓨터급의 고성능을 실현하기 위해 발매가격이 기존 게임기의 3만~4만엔을 훨씬 웃도는 가격이 될 것이며 때문에 눈에 띄는 기능이나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높은 판매량을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하지만 SCE측은 HD 영화를 볼 수 있는 기능과 인터넷과 맞물린 새로운 게임 소프트웨어를 투입하면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그 같은 지적을 부정했다.
한편 PS3의 연기는 할리우드 영화산업과 연계된 차세대 미디어의 보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S3가 블루레이 디스크 보급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발매 연기가 블루레이 진영에 참여한 할리우드 영화사들의 동요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