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2005년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던 HD DVD 플레이어의 출시를 내년 1월 이후로 연기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연기 사유에 대해서는 HD 영상물 컨텐츠의 저작권 보호 기술인 ‘AACS’의 라이센스 공여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술개발은 거의 완료되었으나 AACS를 탑재하지 않을 경우 저작권에 민감한 할리우드 영화사 등 컨텐츠 제작사들의 동의를 얻을 수 없기 때문.
당초 도시바는 북미 지역에서의 HD DVD 플레이어의 출시를 연기하면서도 일본 출시만은 미루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경쟁 매체인 소니사의 블루레이 디스크보다 앞서 차세대 DVD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봄으로 알려진 북미 지역에서의 HD DVD 플레이어 출시시기에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3가 함께 시장에 선보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상황이 도시바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