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매표 전쟁을 끝낸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번엔 근사한 좌판을 차렸다.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부산프로모션플랜(PPP)과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BIFCOM)는 아이디어와 자본이, 테크놀로지와 인프라가 만나는 비지니스 장이다. 개막을 앞두고 열린 9일 개막파티에 600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참가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장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서는 PPP와 BIFCOM 외에 방송쪽도 참여해 아시아 최대 규모 마켓으로 거듭난다는 계획도 갖고 있어 올해는 더욱 주목된다.
특히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자 하는 BIFCOM은 전방위적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자국의 훌륭한 촬영지를 전시, 홍보하는 로케이션 박람회로 시작된 BIFCOM은 2년전부터 장비 대여, 세트 제작, 필름 현상, CG 등 후반작업 업체들까지 참여하는 등 영화제작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고 있다. PPP와 더불어 사전마켓, 로케이션, 촬영, 후반작업, 세일즈 등 ‘토탈마켓’을 지향하는 BIFCOM의 시도는 다른 영화제에서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부산영상위원회 쪽은 자부하고 있다. BIFCOM은 올해도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본관 2층에 아시안 필름 인더스트리 센터를 차리고 손님 맞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올해 BIFCOM에는 한국, 중국, 일본, 타이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업체들과 기관들 외에도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국가들도 함께 해, 공동 마케팅 기능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할리우드 영화 유치를 위한 전략 모색’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마련했다. 북한과 중국이 합작한 영화 <역도산의 비밀>의 제작 사례 소개, 한국 및 아시아 3D 애니메이션의 현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연회 등도 연이어 열릴 계획이다. 박광수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영화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 올해 특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