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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메이킹] <달빛 그림자>와 <리본> 현장
2005-10-10

<달빛 그림자> 현장

<리본> 현장

“관심만 가져주시고, 참견은 참아주세요.” <달빛 그림자>와 <리본>의 현장을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초리가 심상찮다. 특히나 술 한잔 걸친 이들이 많은 <달빛 그림자>의 해운대 현장에는 스탭들에게 시비를 거는 이가 있을 정도다. 그런가하면 남포동 piff 광장의 <리본>현장에서는 멀쩡하게 생긴 총각이 카트를 타고 다니는 진풍경에 행인들이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덕분에 두 팀의 스탭들에겐 프레임의 안과 밖이 모두 긴장 상황. 하지만 소리를 지르거나, 카메라를 쳐다보는 사람들이 미울지라도 마음 한 구석에선 그들의 관심이 응원가처럼 들리고 있다.

힘들다고? 쿨하게 털어버려

<달빛 그림자> 현장

“거기 인원통제 좀 해!” 감독인 채은선 씨의 목소리가 예민하다. 이날 새벽부터 있었던 촬영이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져 스탭들 모두 지쳐있는 상태. 게다가 배우 섭외에 있어서도 난항을 겪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해운대의 쌀쌀한 바닷바람 정도는 ‘그까이꺼’ 아무것도 아니다. 촬영을 맡은 서경국 씨는 맨발로 모래사장과 인도를 넘나들고, 조명을 책임지는 이의열 씨는 반발티에 목장갑으로 투혼 중이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만드는 <달빛 그림자>는 한때의 사랑이 긋고 지나간 상처를 쿨하게 털어버리는 청춘의 모습을 담아낼 예정. 스탭들 역시 지나간 힘든 시간은 쿨하게 잊은 듯 했다.

청춘은 아름다워~

<리본> 현장

“이게 진정한 카트라이더죠.” 그렇다. 진정한 카트라이더라면 정말 카트를 타야한다. <리본> 제작팀은 어디선가 빌려온 할인마트의 카트에 생필품이 아닌 배우를 담아놓고 촬영중이다. 노숙자인 ‘청춘’에게 폐지를 모을 수 있는 ‘카트’는 매우 절실한 생계수단. 오늘은 그 카트를 타고 남포동 piff 광장을 질주할 예정이다. ‘청춘’역을 맡은 김상현씨는 노숙자 연기를 위해 매끈한 피부위에 콧수염까지 길렀다고. 영화 <리본>은 너무 일찍 인생을 자포자기한 한 남자가 영화제 덕분에 새로운 의지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 김민겸 감독은 작품을 통해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청춘의 아름다움’을 그려낼 거라고 한다.

PIFF 데일리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