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인재육성프로그램인 아시안필름아카데미(AFA)가 지난 10월8일 오전11시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파노라마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9월24일부터 시작된 AFA의 중간성과를 발표하는 이 자리에는 김동호 집행위원장, 안정숙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박동순 동서대학교 총장 등 AFA 주최측 대표 3명을 비롯해 허우샤오시엔, 논지 니미부트르, 박기용, 황기석, 유릭와이 등 AFA 교수진과 28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AFA 초대 교장직을 맡은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창작은 가르쳐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험있는 감독들과의 작업을 통해 학생들이 영화만드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라고 AFA의 의의를 밝히면서 “앞으로 아시아 영화인들의 새로운 역량을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덧붙였다.
AFA의 교육 성과물이 될 15분 내외의 단편영화 제작 실습을 마스터로서 학생들과 함께 한 4명의 감독 및 촬영감독은 첫 번째 AFA의 시행착오와 결실을 실질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했다. 박기용 감독은 “AFA 설립에 처음부터 관여했던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많다. 가령 아시아라고는 해도 다양한 국가의 문화적 차이를 음식 등 섬세한 부분에서 신경써주지 못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학생들의 열성을 높이 샀다. 유릭와이 감독은 짧은 제작기간에 큰 아쉬움을 표했다. “4일안에 15분짜리 단편을 완성한다는 건 전문가들에게도 불가능한 임무다.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을 것이다.” 황기석 촬영감독 또한 “그 짧은 시간 안에 무엇을 가르친다는 건 어렵다”며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황기석 촬영감독은 “이 학업이 무엇을 남겼는가는 우리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묻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 기자가 학생들을 향해 AFA를 통해 배운 것을 말해줄 것을 요청하자, 일본인 학생이 일어나 답했다. “영화만드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팀웍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