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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 타임캡슐] 3. 게스트 방문 취소
김현정(객원기자) 2005-10-09

얼마나 기대렸는데요

성룡

우리는 약속을 어기고선 모두 이렇게 말합니다. 몸이 아파서 혹은 갑자기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서. 영화인들이라고 하여 크게 다르지는 않나봅니다. 어디 한번 볼까요? 2001년 두산 마카베예프 감독은 갑자기 몸이 아프다는 이메일만 보냈다고 하는군요. 같은 해에 자크 드와이용 감독과 배우 브누아 마지멜도 몸이 편찮으셨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실비아 청이 몸살을 앓으셨고요. 애매모호한 일정변경은 더욱 많군요. 98년 성룡은 일정이 갑자기 꼬였고, 99년 스스로 오겠다던 유덕화는 개인 사정이 생겼으며, 2002년 바흐만 고바디 감독 또한 개인적인 일정에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이분은 작년에도 통고없이 방한을 취소하셨는데 그 이유는 끝끝내 밝혀지지 않았다죠. 하지만 배창호 감독은 진짜 사정이 생겼습니다.

98년 고 유영길 감독 회고전을 위해 촬영 중에 어렵사리 부산을 찾았으나 부친상을 당하여 황급히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안성기 씨가 <아름다운 시절> 상영과 생방송에도 불구하고 대신 관객과의 대화에 나섰다는 미담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고도 오지 않은 게스트도 있답니다. <침묵의 흔적>의 공동감독 소피 브르지에와 미리암 아지자는 통도사의 고풍스러운 멋에 반해 야외무대 일정이 잡혀있던 PIFF 광장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진행자였던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관객과 영화제에 관해 토론을 하셨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가끔은 뜻밖의 만남도 있으니 2002년 부산국제영화제 관객들은 지나가다가 양자경과 똑같은 여인을 보았는데, 그녀는 진짜 양자경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