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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2004년, 사진으로 보는 PIFF 연대기(+화보)

그때 그 소중한 기억들

김동호 집행위원장님이 이시이 소고 감독 부부, 자파르 파나히 감독, 장위엔 감독님과 함께 조직위 포장마차 주변에서 밤새 술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부산영화제는 한국의 영화뿐만 아니라 정겨운 소주 문화를 세계에 퍼뜨리는 일등공신이었답니다.(1996년)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 새시대를 맞았습니다. 멀티플렉스가 생기면서 표를 구하는 열혈 노숙영화광들이 마침내 비와 바람을 피해 편안한 노숙을 즐길 수 있게 되었거든요.(2004년)

극장앞에 한여름 모기떼처럼 몰려든 사람들의 아우성이 들리십니까.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을 보려고 목숨을 건 기자와 관계자들의 몸부림이 보이십니까. 도발적인 영화보다 더 끈적끈적하게 몸과 몸이 부딪혔던 아수라 현장입니다.(1999년)

한 영화광이 옆자리에 앉은 빔 벤더스 감독을 만났습니다. “앗. 혹시...” “예 맞습니다. 제가 바로...” “아아. 감독님의 열렬한 팬입니다” “감사합니다” “<텍사스, 천사의 시> 너무 좋아해요” “예. 음. 근데 후속편인 <파리, 베를린>은 보셨나요?”(2000년)

도대체 상영이 몇시부턴데 벌써들 줄을 서 계십니까. 개막작인 부다뎁 다스굽타의 <레슬러>를 보기위해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행렬입니다. 지루해진 관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빳데루를 즐겼다는 후문이.(2000년)

<품행제로> 조근식 감독이 <씨네21> 부산국제영화제 데일리 매거진의 대담을 위해 영원한 우상 홍금보를 만났습니다. (2004년)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하고 영원히 충무로를 등진 심은하의 풋풋한 모습. 그 시절 은하 씨의 출연작은 희대의 문제작인 <아찌아빠>와 <본 투 킬>이었다네요.(1996년)

아무 영화나 4장만 파세요! 남포동과 해운대를 메운 영화광들의 애절한 동냥행위가 눈시울을 적십니다. 그런데 두 분, 혹시 나머지 두 장은 여자친구들을 위해서?(2002년)

이 해의 개막작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왕가위의 <2046>이었습니다. 수영만을 가득메운 왕가위 빠순,빠돌이들에게는 매서운 동해의 바람마저 감미로웠다네요. 물론 근처 약방의 감기약은 동이 났다고.(2004년)

첫 회 개막작인 <비밀과 거짓말>의 주연배우 브렌다 블리신의 인터뷰가 선상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목숨을 걸고 통통배에 오르는 모습이네요. 한번 시작하면 도중 하선할 수 없는, 그야말로 타이타닉 인터뷰였습니다.(1996년)

<꽃섬>의 상영을 하루 앞두고 송일곤 감독과 김혜나 씨가 피프광장에서 장미 한송이씩을 나눠주며 목하 홍보중입니다. 영화제 아니면 이런 로맨틱한 구애 어디서 받아보겠습니까.(2001년)

남포동 야외무대에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기타노 타케시 감독이 핸드 프린팅을 자랑스레 들어보이고 있습니다. 검은 선글라스와 하얀 핸드 프린팅의 조화가 끝내주는, 그야말로 카리스마 대격돌의 현장.(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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