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보고(寶庫),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대단원의 막을 연다. 10월6일부터 14일까지 9일동안 계속되는 이번 영화제에선 역대 최대 규모인 307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중 62편의 상영은 관객들과 처음으로 조우하는 월드 프리미어다. 여기에 'PIFF가 추천하는 아시아 걸작선' 등 영화제 쪽이 열돌을 맞아 마련한 특별섹션이 더해져, 해운대와 남포동에 차려지는 잔치상은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표를 구하기 위해 관객들이 예매 첫날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치열한 클릭 싸움을 펼친데는 다 이유가 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지난해와 같이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야외상영관에서 열린다. 일반 관객의 입장은 오후 5시부터 가능하다. 6시부터는 게스트 입장이 이뤄지고, 개막식이 시작되는 저녁 7시까지 수영만에 드리워진 대형 스크린에선 국내외 영화인들이 보내온 축하메시지와 역대 개막작 하이라이트 영상 등이 소개된다. 한달 간격으로 아시아 ·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회의가 부산에서 잇따라 열리는 만큼, 영화제 쪽은 게스트와 관객들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을 여러번 강조해왔다. 개막식 또한 위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식장 입구에 검색대를 설치했고, 이 때문에 관객 및 게스트들의 개막식 입장은 어느 해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한석규, 강수연 씨의 사회로 진행될 개막식은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의 개막 선언, 심사위원 소개,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개막작 <쓰리 타임즈> 소개 등의 순으로 이뤄진다. 이날 개막식에는 개막작 감독과 배우인 허우샤오시엔, 장첸을 비롯해 구로사와 기요시, 장 자크 아노, 차이밍량, 성룡, 양귀매, 비비안 수, 츠마부키 사토시, 허진호, 강동원, 수애, 황정민, 하지원 등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해 열번째 생일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박수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거장의 미학적 스펙트럼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개막작이 상영되면, 관객들과 게스트들은 9일 동안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