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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진두지휘, 김동호 집행위원장

“내 자리 양 옆이 칸, 베를린 집행위원장이더라”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 않는가.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놀라운 열정을 말이다. 10년째 영화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야전사령관에게 부산국제영화제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물었다.

김동호 집행위원장

-1회 행사를 준비하면서,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확신이 있었나. =불안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 1996년 칸영화제에 갔었는데, 열댓명의 해외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큰 관심을 보였고, 그게 조그만 힘이 됐다. 아시아 영화들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창구가 만들어진다는 점에 대해 그들은 자기 일처럼 반겼다.

-영화제에 대한 국내의 폭발적인 반응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이전에 아태영화제가 서울과 부산에서 몇번 개최됐는데 관객들이 거의 없었다. 관객들이 안 몰리면 어떡하나 걱정돼서 스위스에서 가져온 대형 스크린을 수영만에 설치하고, 각 나라의 흥행작 위주로 야외 프로그램을 짰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남포동 쪽 상영작들이 먼저 매진되더라. 그랬으니 감격을 안 할 수가 있겠나.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관객들의 열성적인 호응과 자원봉사자들의 아낌없는 노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영화제 쪽 입장에서 보면, 아시아 신인감독들을 발굴하고, 아시아 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겠다는 취지가 맞아떨어졌다는 점이 뿌듯하다. 3회 때부터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을 만들어 아시아 영화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발전시켰던 것도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한 적이 있다면. =올해 베니스에서 이례적이고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 내 자리 양 옆이 칸, 베를린 집행위원장들이더라.(웃음)

-10회 행사를 치뤄오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나. =예산 따라 여기저기 드나들 때는 ‘이 나이에 이래야 하나’ 싶은 적이 있긴 하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아닌가. 영화제 때 영화 한 편 볼 수 없는 처지지만, 많은 영화인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을 약으로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올해 행사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게 있다면.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다. 그동안의 성과를 아시아 영화인들과 함께 나눈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앞으로 10년을 염두에 둔다면 아시아 영화 인재들에 대한 적절한 투자이기도 하다. 교장을 맡은 허우샤오시엔의 경우, 자국에서도 후배들을 양성하지만 대단히 열심이다. 교육을 받는 친구들도 강사진이 맨투맨 강의를 아끼지 않는다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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