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화를 20년 만에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부활시킨 <북두의 권 - 라오우전 순애의 장>의 제작 발표회가 지난 15일 도쿄 데이코쿠 호텔에서 열렸다.
드라마 <트릭>의 아베 히로시가 주인공 켄시로 역의 성우를 맡은 이 작품은 <착신아리>로 친숙한 여배우 시바사키 코우도 참여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는 원작에 없던 여전사 ‘레이나’ 역을 맡았다.
부론손, 하라 테츠오 원작의 <북두의 권>은 <드래곤볼>과 함께 80년대 일본 만화시장을 평정했던 작품. 핵전쟁 이후 폐허가 된 지구에서 고대 무술 ‘북두신권’의 전승자 켄시로가 악인들을 처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폭력성이 강조된 잔혹묘사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과거 장편 시리즈로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역시 일본에서는 명작 대우를 받고 있는데, “넌 이미 죽어있다” 등의 명대사를 굵직한 목소리의 소유자 아베 히로시가 어떻게 소화해낼지 일본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그는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에 대해 “악역의 미학과 남자의 로망이 가득한 작품이다.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부수지 않도록, 혹은 좋은 의미로 부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갖고 해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초등학교 시절부터 팬이었다고 밝힌 시바사키 코우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근육질 남성들이 좋은데 특히 켄시로의 둘째 형 토키가 마음에 든다”며 작품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북두의 권 - 라오우전 순애의 장>은 내년 3월 일본 개봉 예정. 일본에서는 드물게 개인투자자들에 의해 조성되는 '북두펀드'를 통해 제작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