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성우 전문지 ‘소리사랑’이 오는 9월 5일 발간된다. ‘소리사랑’은 외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대중들과 친숙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문화적 역할에 대한 인식은 낮은 성우들에 대해 올바르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책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것이 국내의 성우 팬들이 힘을 모아 만든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블로그나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전문가적 식견을 자랑하고 있는 성우 팬들이 원고 집필은 물론 책 제작에도 직접 나선 것.
‘소리사랑’의 편집자 임영웅씨는 책의 기획과 편집, 디자인 등 제작의 전 과정을 도맡았던 장본인이다. 그는 책을 내게 된 동기를 ‘한 사람의 성우 팬으로서 국내 성우업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웅씨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십 수 년 전부터 성우들이 아이돌 스타와 같은 인기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팬들을 위한 컨텐츠가 풍부하게 축적되었다는 것. 그러나 국내에서는 성우들의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한계 등의 이유로 성우 관련 컨텐츠가 전무하고 일반인들의 인식도 낮은 편이라고 한다.
‘소리사랑’은 원래 성우 팬들이 모여 동인지로 내려던 기획이었다. 그러나 참여자가 늘고 규모가 커지면서 만화 전문 출판사 코믹팝 엔터테인먼트가 ‘이 정도라면 상업지로 내도 좋겠다’고 제안하여 정식 출판물로 빛을 보게 되었다.
‘소리사랑’ 1호에는 성우 소연, 이용신, 김선혜, 최수민씨와의 인터뷰, 80~90년대 동심을 매료시켰던 대영팬더 비디오의 특촬물 특집, <명탐정 번개>나 <달빛천사> 등 우리말로 더빙된 인기 애니메이션에 관한 분석, 성우 캐릭터 분석 등 성우와 관련된 다양하고 알찬 읽을거리가 실렸다. 다른 매체에서는 접할 수 없는 성우들의 생생한 모습과 깊이 있는 기사를 싣기 위해 노력했다는 임영웅씨는 성우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잠재된 팬과 소비자를 늘리는 것이 ‘소리사랑’의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8월 29일까지 진행된 예약 구매가 성황리에 종료되었으며, 현재는 인터넷 쇼핑몰 코믹스몰(www.comicsmall.com)을 통해 일반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오는 9월 4일에는 예약 구매자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서울 역삼동 원빌딩에서 발간 기념 이벤트도 갖는다. 여기서는 예약 구매자에게 책이 전달되며, 성우 소연씨의 사인회와 미니 라이브, 토크쇼 등의 행사가 개최된다. 발간일인 5일 이후에는 시내 대형 서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성우 업계를 위한 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책 ‘소리사랑’,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구입 및 책에 관한 문의는 소리사랑 공식 블로그 ‘보이스러브 준비위원회’(voicelove.egloos.com) 또는 임영웅씨(wavelove@hedgehog-inc.com)에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