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할인점 체인 월마트가 올해 연말 시즌 이후 VHS 비디오 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는 9월에 있을 비디오 판매부서의 상품 재배치 시 전 체인점의 비디오 재고를 재조정할 계획인데, 익명을 요구한 할리우드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내년 2월 이후 “월마트 매장에서 비디오가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미국에서만 3,6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월마트는 비디오 시장 철수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오레곤주의 한 매장에서는 최근 비디오 재고를 50%나 줄였으며, 텍사스주의 경우 연말까지 비디오를 완전히 처분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는 등 비디오 취급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
월마트 외에도 미국 내 유명 할인점 체인인 타겟 스토어즈는 올 9월까지 1,330개 전 매장에서 비디오를 철수시킬 예정이며, 역시 할인점인 베스트 바이와 서킷 시티는 이미 비디오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월마트의 비디오 시장 철수가 사양길에 접어든 비디오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제 비디오를 매장에 진열해 둘 이유가 없다.” 라고까지 밝힘으로써 비디오 매체의 사망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홈 비디오의 단일 판매망으로서는 미국 최대 규모인 월마트마저 비디오 취급을 포기하게 되면 비디오에서 DVD로의 시장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