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해적판 적발이 이루어진 홍콩의 쇼핑몰 "신화중심"
아시아 지역에서 해마다 늘고 있는 불법 영상물에 일본 제작사들이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마이니치,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주요 일간지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홍콩, 대만 등지에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동안 불법 DVD와 CD를 압수한 결과 그 수가 70만 장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적판 단속을 주도한 CODA(일본 컨텐츠의 해외유통을 촉진하는 기구) 측은 개봉되자마자 해적판 DVD로 풀린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예로 들며 "중화권에서 판매되는 일본산 컨텐츠의 60~80%는 불법 영상물로, 적발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해적판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CODA는 일본 문화청과 경제산업성의 주재로 지난 2002년 설립된 민간조직. 음악출판사협회와 일본영화제작사협회 등 19개 단체, 20여 회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해외에 수출되는 일본 소프트웨어에 정품 마크가 붙은 스티커를 발부하는 등 저작권 수호에 앞장서왔다. CODA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가도카와 홀딩스의 가도카와 쯔구히토 회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저작권 감시 활동을 보다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연간 12조엔 규모의 일본 내 컨텐츠 시장이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는 일본 제작사들은, 향후 정부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자국 컨텐츠 보호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