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의 DVD 발매일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극장 개봉 이후 반년이 지난 후에야 DVD나 비디오로 나오는 것이 할리우드의 관례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공개됐던 <피닉스>는 개봉된 지 두 달이 조금 넘는 74일 만에 DVD로 선보이고 최근 북미 지역에서 개봉된 <미스 에이전트 2>와 <트리플 엑스 2>의 경우는 80여일 만에 DVD로 발매되는 등, 빠른 출시가 보편화되고 있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가 있는데,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에서 2,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작품이 패키지화되는 평균일수를 산출해본 결과, 지난 2002년은 171일, 03년은 153일, 04년에는 146일이었으며, 올해는 139일로 나타났다.
할리우드의 제작사들은 영화의 선전 효과가 남아있을 때 DVD로 출시하는 것이 메리트가 크다는 점과 올 상반기 박스오피스 성적이 유난히 부진하다는 이유에서 DVD 발매일이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미국 관객들이 최근 극장을 찾지 않는 최대 이유가 바로 DVD의 보급이라고 봤을 때, DVD 발매일을 앞당기는 것은 스스로의 목을 죄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