왱왱거리는 벌떼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라는 의미를 가진 전주‘왱이’콩나물국밥. 그 이름대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뜨겁지 않은’ 콩나물국밥이 비결이다. 너무 차갑거나 너무 뜨거우면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왱이집의 논리다. 국밥이 거의 완성된 후 넣는 왱이집의 콩나물은 적당히 따뜻한 육수에서 생생하게 맛을 전한다. 이 애매한 온도를 어떻게 맞추나 했더니 답은 찬밥에 있단다. 어쩐지, 국물과 밥이 술술 넘어간다 했다.
그릇에 따로 나오는 계란은 콩나물 국밥을 먹기 전에 속을 달래주고 콩나물의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준다는 일종의 에피타이저. 구운 김을 잘 조각내 넣고, 국물을 부어 섞어 먹으면 된다. ‘어머님의 마음’이 담겨있다는 ‘모주’도 이때 함께 나온다.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어 만든 것이라는 데, 말로 형용할 수 없이 황홀한 맛이다. 콩나물국밥의 국물 한번 다시 들이키니, 얼큰한 맛이 입안을 뜨겁게 만든다. 어쩌면 국밥의 진짜 맛은 ‘뜨겁도록 얼큰한’ 이 맛에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