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진 듀발, 프랭크 패싱햄, 데이브 보스윅/프랑스, 영국/2004년/81분
1960, 70년대 영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TV쇼를 극장용으로 각색한 3D 애니메이션. 사탕을 좋아하는 개 듀갈은 마법의 마을에서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있다. 그러나 오래 전에 추방된 나쁜 마법사 지바드가 풀려나면서 평화는 끝장나고 만다. 듀갈의 친구 플로렌스와 아이들이 지바드의 마법에 걸려 얼어붙은 회전목마안에 갇힌 것이다. 듀갈은 달팽이 브라이언과 젖소 어민트루드, 토끼 딜런과 함께 기차를 타고 마법을 풀어줄 신비의 다이아몬드 세개를 찾아 떠난다.
<마법의 회전목마>는 이안 맥켈런과 로비 윌리엄스, 카일리 미노그, 짐 브로드벤트 등을 목소리 연기에 동원한 애니메이션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성인 관객을 염두에 둔 듯도 하지만, 그리고 영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마약에 관한 비유를 유머에 끌어들였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아이들에게 더 박수를 받을 만하다. 깊이 있는 사색이나 유쾌한 풍자보다는 사악한 마법에 대항하는 고전적인 모험담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도저히 영웅처럼 보이지 않는 캐릭터들도 귀여운 데가 있다. 이안 맥켈런이 목소리를 맡은 현명한 조언자 지베디와 악역 지바디는 스프링을 달고 있는 인형이어서 갖고 싶고, 기관차 토머스와 닮은 기차, 사탕 수레를 털어먹을 궁리만 하다가 플로렌스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개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원작인 스톱애니메이션 TV시리즈는 프랑스 작품을 각색한 것. 엠마 톰슨의 아버지인 에릭 톰슨이 번역 작업을 맡았다가 직접 영국판 스토리를 쓰고 배우로도 참여한 작품이다. 이 시리즈에 강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듯한 <가디언>은 엠마 톰슨과 그 동생 소피 톰슨이 캐스팅에 들어가지 않은 걸 두고 투덜거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