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전주영화제가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화창한 날씨 속에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4월29일 영화제의 둘째 날의 두드러진 풍경은 페스케이드에서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의 분주한 발걸음들. 아름다운 재단과 전주영화제가 함께 하는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영화인들과 영화제 스탭들의 기증품을 비롯한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해 수익금을 사회로 환원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는 김완주 조직위원장의 자전거, 김동완 홍보대사의 신발과 의상, <말아톤> 제작진이 제공한 영화 의상, 배우 정진영, 장현성, 이문식 등이 기증한 물품들의 판매 및 경매가 이뤄졌다. 특히 이날 4시경 아름다운 가게를 방문한 이문식은 주변 상인들과 행인들의 발길까지 잡아끄는 등 행사장에 활력을 주었다. 아름다운 가게의 고인숙 매니저에 따르면, 영화제를 찾는 관객의 특성 때문인지, 비디오 테잎, CD, 책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평일인 까닭에 영화의 거리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지만, 티켓 부스 앞에는 입장권을 구하는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한국단편 애니메이션, 한국단편4: 성장일기, 불면의 밤 등은 오후 접어들면서 매진이 됐다. 또한 이날 밤에 노송동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마파도> 야외상영회도 5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한편 28일 저녁 전북대 문화관에서 열린 개막식에 대해선 아쉬움을 피력하는 관객들도 있었다. 영화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초대 관객과 일반 관객 사이에 좌석 혼선이 있었고, 상영 중에 이동하거나 하는 등의 행동이 통제되지 않았으며, 구조상 영화를 관람하기 좋은 여건이 아니었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이에 전주영화제 측은 내년부터는 개막식 행사장의 상영 환경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