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하게 차려진 반찬들만 봐도 맛깔스럽다. 상다리가 휘어진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 ‘백제땅의 주막’이라는 뜻의 이곳 백번집은 40년을 넘긴 역사에 2대째 운영해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전주를 찾은 낯선 타향사람들에게 전주 한정식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한상에 가득 올라오는 40여가지의 음식가지수 만으로도 벌써 군침이 돈다. 전주 10미와 한국의 향토음식으로 가득한 상차림은 푸근하고 정겨운 ‘한국의 맛’이다. 전주에 오면 비빔밥과 콩나물 국밥, 그리고 한정식은 꼭 맛보고 가란말이 있다. 부담없이 편한 분위기에, 거한 상차림은 백번집에 백번은 더 와야할 것 같은 은근한 압박이 든다(063-286-0100).
고궁평양의 냉면과 개성의 탕반과 함께 조선 3대 음식 중 하나였다는 전주비빔밥. 아직 통일이 된 것도 아니고, 이왕 전주에 왔으니, 그 유명한 전주비빔밥 한번 먹지 않을 수 없다.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고궁’의 비빔밥은 콩나물로 지은 밥에 30여 가지의 지단, 잣, 밤, 호두, 육회, 야채와 나물 등을 넣은 맛과 영양의 혼합체. 정갈한 빛깔로 이 오색의 비빔밥을 안고 있는 놋그릇도 이 깔끔한 맛을 더한다. 20여개의 분점이 전국적으로 깔려있는 ‘고궁’의 비빔밥 맛이지만, 그 원조를 한번 맛봐도 좋겠다. 전통비빔밥은 9,000원, 돌솥비빔밥은 7,000원. 도립국악원에서 큰길따라 오른쪽으로 100여미터 내려가다보면 있다(063-251-3211). 돼지박사
출출할때는 아무래도 고기를 먹어야한다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곳. 맛도 좋지만, 가격 또한 부담 없으니 전주에 와 얌전히 앉아서 영화보느라 힘빠지신 분들, 한번 배부르게 먹어야겠다는 분들에게 강추한다. 2,900원이면 삼겹살 1인분을 밥상 위에 모실 수 있는데, 특히 양념삼겹살의 경우 그 효용이 남다르다. 삼겹살을 느끼하게 여기는 분들에게는 보다 더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그리고 여기에 공기밥을 추가하면, 돼지고기에 덧입혀진 양념으로 쏙쏙 비벼진 맛있는 밥까지 두둑히 먹을 수 있다. 영화의 거리 근처 플러스마이너스 빌딩 옆으로 쭉 내려가다 보면, 찾을 수 있다(063-287-8255).
원조 함흥냉면벌써부터 따사롭게 느껴지는 햇빛 아래서 몇시간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무래도 시원한 음식이 땡길 때가 있다. 1984년 개점이래 수많은 손님들이 다녀간 이곳은 ‘원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전주에서 제일 오래된 함흥냉면 전문점. 표고버섯줄기를 고아 맛을 낸 비빔냉면과 회와 고기가 어우러진 섞이미 냉면, 열무가 곁들어진 시원한 물냉면 등이 주요 메뉴. 면이라서 아무래도 부족하다 싶을 때는 냉면 못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떡갈비와 만두가 그 빈 속을 달래줄 수 있을 듯하다. 영화의 거리 근처 플러스마이너스빌딩 앞쪽에 위치해있다(063-282-9946).
참맛분식전북대 구정문 앞을 나오면 오른편에 바로 보이는 참맛분식은 전형적인 대학교 앞 맛집. 간판을 확인하고 좁은 통로를 지나 지하 계단으로 내려가다보면, 그야말로 전북대 학생들만이 알고 있는 비밀 맛집을 알아버린 기분이다. 지나가는 전북대생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만큼 맛있다는 새우볶음밥을 비롯, 각종비빔밥과 볶음밥, 덮밥 등 다양한 종류의 ‘밥’들이 메뉴판 목록을 채우고 있다. ‘밥’종류를 2개 이상 주문하면 서비스로 순두부찌게까지 나온다고 하니, 친구와 달랑 둘이 가도 5000원 선에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아랫목김밥
마요네즈가 곁들어진 참치김밥이 최고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이곳에 와서 초고추장 참치김밥을 한번 맛보시라. 참치의 담백한 맛과 초고추장의 시큼매콤한 맛의 절묘한 결합은 마요네즈 참치김밥과는 또 다른 맛. 입구부터 전면으로 개방되어있는 낮은 주방에서 아주머니가 톡톡 경쾌한 리듬으로 썰어주는 김밥은 들뜬 기분으로 맞은 소풍날 새벽, 부엌에서 얼핏 들려오는 엄마의 꼼꼼한 손길 같다. 김밥 외에도 라볶기와 항아리 수제비가 잘나가는 메뉴라는 것이 아주머니의 귀뜸. 전북대 구정문에서 내려오면, 왼편과 오른편에 하나씩 있다. 김밥사진 까지 곁들어진 그 간판 한번 시원하게 크니 모른 척 지나가기 쉽지 않다(063-251-3962, 063-252-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