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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 1 경쟁률 뚫고 선발된 관객 평론가 5인
사진 이혜정김도훈 2005-04-28

˝영화마다 태어난 이유를 찾아주고 싶어요˝

관객 평론가 5인

젊은 그들이 온다! 전주영화제는 올해 ’한국영화의 흐름’ 상영작의 심사와 비평 활동을 하게 될 젊은 피를 수혈받았다. 영화 리뷰와 자기 소개서 등의 서류 전형과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면접을 거쳐 13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관객 평론가 5인이 그들로, 나이 스물 셋에서 서른 하나까지, 영화학도에서 직장인까지 하는 일은 다르지만, 영화제 기간 동안 함께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중지를 모아 수상작을 결정하게 된다. ’관객 평론가’라는 복합적이고도 절충적인 직함을 부여받은 이들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어떻게 가늠하고 있을까? "평론가도 관객이죠. 하지만 평론가들이 전문적이고 어려운 평을 쓰는 편이라면, 저희는 관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가가려 합니다." 프리랜서 출판 편집자 정은경씨의 의견에, 직장인 박현희씨도 동의한다. "기존의 평론에 틀이 있었다면, 저희는 아마추어라는 입장을 즐기면서, 마음껏 부담없이 영화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요." 영화이론 석사과정을 준비 중인 청일점 김경태씨는 ’포용’을 이야기한다. "흥행이나 비평적 성공 혹은 실패와 무관하게 모든 영화엔 다 생명이 있고 가치가 있잖아요. 저희가 보게 되는 영화들에 저마다 태어난 이유가 있을 테니, 그 가치를 찾아주고 싶어요."

그렇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좋은 영화란 무엇일까? 어떤 영화에 후한 점수를 주게 될까? 저마다 다른 관점과 취향을 내세우는 가운데, 국문학도 한수연씨는 "개인적으로는 <매그놀리아>처럼 사람과의 관계를 치유하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진정성과 위트가 있는 영화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개막 전날 회합이 두번째 만남이라, 아직 어색함이 가시지 않았지만, 온화한 인상의 이들은 어쩐지 ’피 튀기는’ 논쟁 없이 자연스럽게 결론을 끌어낼 것만 같다. 그러자, 누군가 "그건 또 모르는 일"이라고 이른다. "다른 생각들이 충돌해서 또 다른 생각이 생성되잖아요. 그런 충돌 속에서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될지, 기대가 커요." 영화학도 김민경씨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영화제 홈페이지와 데일리지에서 접하게 될 이들의 ’다른’ 비평, 그리고 최고의 한국영화에 대한 이들의 선택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