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도 문제와 교과서 왜곡문제 등 일본의 우경화 조짐이 뚜렷이 보이는 가운데, 군국주의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침묵의 함대>가 오는 6월 24일 일본에서 DVD로 출시된다.
카와구치 카이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최신예 핵잠수함을 손에 넣은 일본 해상 자위대원들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열강과 대립하면서 스스로 독립 국가임을 선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88년에 처음 출간된 원작 만화책은 전문적인 군사 지식과 치밀한 고증으로 인기를 끌며 수천만부 이상 판매되었으나, 일본의 적극적인 군사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인해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애니메이션 <침묵의 함대>는 <장갑기병 보톰즈> 등 밀리터리 액션물에 일가견이 있는 타카하시 료스케 감독에 만들어졌으며, 지난 1996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된 바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보기 드문 해양 액션물이지만 그 주제와 내용으로 인해 선뜻 추천하긴 어려운 타이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