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안노 감독의 혼신을 다한 연기 지도
글
한청남
2005-03-21
음성해설부터 제작 다큐멘터리 등 풍부한 부록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 타이틀들에 비해 재패니메이션 타이틀은 고작해야 예고편이나 자막 없는 오프닝 화면 정도를 수록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제작 과정이나 그에 얽힌 비화를 접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이번에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새롭게 발매되는 에는 1시간 분량의 제작진 인터뷰가 실려 그간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연 성우 세 명이 더빙 당시를 회고하면서 나누는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건버스터를 조종하는 주인공 역의 성우 히다카 노리코는 5편에서 혼을 불사르는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이것이 감독 안노 히데아키의 지도 덕분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가공할 우주괴물들을 상대하려면 로봇과 혼연일체가 되어 공격기술의 이름을 크게 외쳐야 하는 법. 안노 히데아키는 히다카 노리코에만 따로 기술 이름을 외치는 법을 가르쳤다는데, 빡빡한 제작 스케줄로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천둥번개 킥!” “버스터 빔!” 등을 목청껏 외치고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고. 히다카 노리코는 그런 감독의 열정에 감동하여 목소리가 쉴 정도로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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