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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FF #4호 [프리뷰] 후지모토 아키오 감독, '로스트 랜드'

<로스트 랜드> Lost Land

후지모토 아키오 | 일본, 프랑스, 말레이시아, 독일 | 2025년 | 99분 | 피아니시모

9.7 제천문화극장 6관 15:30

소수민족 로힝야족 소년 샤피와 누나 소미라는 방글라데시를 떠나 말레이시아로 향할 채비를 한다. 몸집이 작은 샤피는 겨우 4살, 소미라 9살에 불과해 어리긴 마찬가지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국어로 들리는 놀이를 하던 아이들을 이모와 삼촌이 재촉하며 짐을 싼다. 정착하지 못하고 난민 캠프를 떠도는 이들은 안전을 찾아 또다시 짐을 꾸리는데, 그 짐에서 가장 먼저 제외되는 것이 아이들의 장난감이다. 최소한의 생필품만 챙겨 낯선 나라로 떠나는 남매는 서로가 놀이 상대이자 유일한 보호자다. 브로커를 통해 밀항선에 오른 이들의 위험천만한 여정은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촬영되어, 관객을 이들의 여정을 지켜보는 목격자이자 동행인으로 만들어 여정에 깊이 관여시킨다.

이주민을 조명해온 후지모토 아키오 감독의 <로스트 랜드>에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기타가와 요시오 촬영감독이 참여했고, 비전문 배우인 로힝야족이 200여명 동참했다. 주인공 소년과 소녀 역시 로힝야족으로, 실제 남매 사이다. 영화 속에서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루고 싶은 꿈을 나열하는 난민들의 노래에는 실제 로힝야족 난민의 소망이 반영됐다. 아이들이 그리는 미래란 그저 “내 장난감을 가지고 싶다”는 작디작은 바람 정도다. 빛 한 점 들지 않는 배에 갇혀 있다가 살아남은 아이들은 태국의 낯선 숲을 헤매며 굶주림에 시달린다. 누구에게도 돌봄 받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은 남의 손에 이끌려 여기저기로 옮겨진다. 극한 환경에서도 한 줄기 빛을 향해 기도하는 로힝야족 소녀의 모습은 관객에게 먹먹함을 남긴다. 절제된 연출이 더 큰 감정의 동요를 만드는 것을 증명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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